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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올 들어 많은 공매도 발생한 리테일 ETF X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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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F Trender 댓글 0건 작성일 19-04-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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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많은 공매도 발생한 리테일 ETF XRT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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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부정적 전망 나타내는 공매도

 

주식시장에는 공매도라는 매매 방식이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공매도에 대해 다시 한번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매매 방식을 말한다. 가지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어떻게 매도한다는 말일까? 주식을 보유한 누군가에게 빌려서 매도하는 것이다. 물론 빌렸기 때문에 약정기한 내에 다시 매수해서 반환을 해야만 한다.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활용함으로써 더 적극적인 매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증시 상승이 예상될 때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딱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공매도를 활용한다면 증시가 오르건 내리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공매도를 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고자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공매도가 많이 쌓인 종목은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공매도가 많이 발생한 리테일반도체에너지 ETF

 

그렇다면 올해 글로벌 ETF 시장에서 가장 공매도가 많이 발생한 종목은 어떤 종목일까? 바로 리테일 ETF인 XRT (SPDR S&P Retail ETF)이다. 금년 XRT에서 발생한 공매도 규모는 상장되어 있는 주식 수의 무려 523%에 달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XRT의 총 주식 수는 610만 주이지만 금년 4월 초까지 공매도된 주식 수의 총합은 3,200만 주다. 물론 누적 수치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3,200만 주가 공매도 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리테일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방어 업종이기 때문에 금년처럼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상승 탄력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XRT가 시장의 상승 속도 대비 저조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두 번째로 공매도가 많이 발생한 종목은 반도체 ETF SMH (VanEck Vector Semiconductor ETF)이다. 알다시피 지난해부터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동반 하락한 바 있다. 향후에도 반도체 가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반도체 ETF에 많은 공매도가 발생한 상황이다. SMH의 경우 공매도 규모가 상장 주식 수의 141%로 XRT에 비해서는 낮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SMH 다음으로는 석유 및 가스 탐사업체로 구성된 ETF XOP (SPDR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ETF)에서 많은 공매도가 발생했다.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량은 117%이다. 금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에너지 관련 업종도 동반 상승한 것이 사실이지만 유가가 이미 40% 급등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반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금년 공매도 상위 20개 ETF 중 에너지 관련 ETF가 5개 포함되어 있고 반도체 ETF는 2개이다. 이외에 건설, 부동산, 변동성, 금광 관련 ETF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오해... 실질 수익률은? 

 

공매도에 관해서 조금 더 말해보자면 시장에서는 공매도에 대해 다소 왜곡된 오해를 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대표적으로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는 주장이 이런 오해에 해당한다. 물론 공매도도 매도의 일종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공매도한 물량은 반드시 다시 회수를 해야만 하고 이 과정에서 동일한 규모의 매수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해당 종목에 발생하는 매도와 매수의 총량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공매도가 많이 발생한 주식이 주가 하락률이 더 크다는 계량적 근거도 약하다. 올해 대규모 공매도가 발생한 XRT의 경우 금년 누적수익률이 11.46%로 S&P 500 지수의 16.32%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MH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규모 공매도에도 불구하고 금년 주가가 34.69%나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한 것이다. 세 번째로 공매도가 많이 발생한 XOP 역시 마찬가지다. XOP는 금년 21.48% 상승해 주가지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런 여러 사실들을 근거로 판단할 때 공매도 그 자체를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수단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투자전략을 더 다양하게 수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친시장적 제도로 인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금년 공매도가 많이 발생한 ETF를 나열한 목적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향후 부정적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있는지 참고하는 기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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