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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장기채 ETF 살 것인가, 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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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F Trender 댓글 0건 작성일 19-04-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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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ETF 살 것인가, 팔 것인가?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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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침체 신호,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

 

지난 달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이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는 말은 만기가 긴 장기채의 수익률이 만기가 짧은 단기채 수익률보다 낮아졌다는 의미이다. 

 

합리적인 시장에서라면 장기채의 수익률이 단기채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고 가정할 때 짧은 기간 동안만 빌리는 사람에게는 낮은 금리를 적용하지만 오랫동안 빌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높은 금리를 적용 하게 된다. 만기기간이 긴 대출은 아무래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단기채와 장기채의 금리 차이는 이러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런데 금융시장에서는 드물게 단기채가 장기채보다 금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게 되고 투자가 늘면 화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폐의 가격, 즉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이때 중앙은행은 금리와 함께 상승하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는데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와 연동해서 상승하게 된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는 이처럼 각각 통화정책과 시장판단에 따라 상승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장기금리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는 구간이 있다. 바로 시장참여자들이 경기 하락전환을 우려하게 되는 시점이다.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은 이런 원리를 통해 시장침체를 알리는 신호로 활용되게 된다. 일단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하면 시장금리 역시 동반 하락한다. 미 연준은 지난 3년에 걸쳐 모두 9회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번 인상 사이클은 지난 해 12월로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이고 향후 1~2년은 시장금리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금리 하락기, 장기채 비중 늘리는 전략 

 

채권투자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금리하락은 좋은 투자기회가 된다.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역상관 관계이므로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보유한 채권의 자산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채권가격 변동에 있어서도 장기채와 단기채는 차이를 보인다. 장기채는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성의 변화를 더 장기간 적용받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할 땐 단기채보다 더 많이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할 땐 더 많이 상승한다. 

 

금년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7%에서 2.4%로 하락하는 동안 대표적 장기적 ETF인 TLT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가격은 4.25% 상승했고, 반면 단기채 ETF인 SHY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는 1.04% 상승에 그쳤다. 장기채와 단기채의 수익률 격차는 보다시피 상당하다. 이런 이유로 금리가 하락할 때는 아무래도 장기채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최근 채권 ETF 자금 이동의 의미는?

 

그런데 최근 들어 특이한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3월 들어 장기채 ETF에서 대규모로 자산이 유출된 반면 단기채 ETF에는 오히려 자산이 유입된 것이다. TLT의 경우를 보면 12월 이후 순조롭게 자산이 유입되었으나 3월 들어 유출로 전환되어 한 달 동안 15억 달러의 자산이 빠져나갔다. TLT의 총 운용자산 규모가 99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자산의 15%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 한 달 만에 이탈해 버린 것이다. 

 

단기채 ETF SHY에는 반대로 3월 한 달 동안 15억 달러가 순유입되어 수치로만 본다면 장기채 ETF에서 빠져나간 자산이 고스란히 단기채 ETF로 유입된 것처럼 보인다.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투자자들은 왜 돌연 장기채를 매도하고 단기채로 이동한 것일까? 더욱이 3월은 FOMC를 거치며 금리하락 속도가 가팔라졌던 시기이다. 

 

정답은 역설적으로 3월의 금리하락이 너무 빨랐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 금융환경에서 더 이상의 금리하락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10년물 수익률 2.4%는 미국의 기준금리 2.5%를 하회하는 레벨이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는 이상 공개시장조작에 의해 시장금리는 지금보다 더 이상 내려가기가 어렵다. 

 

 

 

채권 ETF 중단기 투자 전략 

 

금리가 안정적인 가운데 장기채와 단기채의 수익률이 비슷하다면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단기채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의 펀드플로우를 통해 우리들도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현재 국면에서는 단기채 ETF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판단이다. 그러나 지금 시장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향후 경기둔화 속도에 따라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략 금년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을 전후해서 다시 장기채 ETF로 옮겨가는 전략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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