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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2018년에도 빠르게 성장한 ETF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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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F Trender 댓글 0건 작성일 19-01-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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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도 빠르게 성장한 ETF 시장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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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대한 자산 유출입을 의미하는 펀드 플로우에는 일반적으로 한가지 특징이 있다.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자금이 유입되고 가격이 하락하면 유출된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도 상식적이다. 주가가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올라가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환매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증시의 경우를 살펴보면 1년 동안 뮤추얼 펀드에서는 모두 342억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하락폭이 가팔랐던 12월은 한 달 동안에만 426억 달러나 순유출되었다. 증시가 호황을 보였던 2017년에는 33억 달러가 순유입되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펀드 플로우는 역시 증시 방향성과 강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이러한 규칙을 벗어나는 펀드가 있는데 바로 ETF이다. 증시가 부진했던 2018년이지만 미국 상장 ETF에는 1년 동안 무려 3,150억 달러의 자산이 순유입 되었다. 변동성이 극심했던 12월에도 오히려 자산 유입 속도는 더 빨라져서 한 달 동안 500억 달러가 신규로 유입되었다. 물론 자산 유입은 주로 채권형 ETF에 집중되었지만 주식형 ETF에도 동반 유입된 것이 사실이다. 혹시 ETF는 뮤추얼 펀드와 다르게 약세장에 유난히 인기 있고 강세장에서는 외면받는 종류의 펀드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약세장이었던 2018년에도 ETF는 아랑곳없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강세장이었던 2017년에는 그보다 더 많은 자산이 순유입되었기 때문이다. 2017년 미국 상장 ETF에 대한 자산 유입 규모는 4,761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ETF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이유  

 

왜 유독 ETF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ETF 시장이 성숙도에서 볼 때 여전히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고 동시에 우수한 투자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ETF는 1993년 1월에 상장되었지만 2000년대가 되어서야 의미 있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었다. 2000년도 기준 미국 증시 대비 ETF의 시가총액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금융위기 이후 패시브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ETF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2018년 말 기준 ETF의 총 시가총액은 여전히 미국 증시의 12%에 불과하다. 

 

즉, 수 십 년 역사를 가진 뮤추얼 펀드와 비교해 볼 때 ETF는 아직 초기 산업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ETF가 개발되어 상장되고 있고 뮤추얼 펀드에 과도하게 몰려있던 투자자들은 또 다른 선택지인 ETF로 계속해서 이전해 올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인기를 끌었던 ETF

 

지난해 12월에 한해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ETF를 살펴보면 주로 채권형 ETF가 상위권에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 증시 변동성이 상승하며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결과이다. 12월 신규 자산이 가장 많이 유입된 ETF는 미국 단기국채 ETF인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 (SHV)이다. 한 달 동안 34억 달러가 순유입되었다. 두 번째로 많은 자산이 유입된 ETF도 단기채 ETF인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 (SHY)이다. 3위는 가치주 ETF인 iShares Russell 1000 Value ETF (IWD)였지만 4위와 5위는 다시 채권형 ETF인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 (AGG)Vanguard Short-Term Bond ETF (BSV)가 차지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채권형 ETF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주식형 ETF를 떠난 것도 아니다. 지난 한 해 전체를 살펴보면 미국이 아닌 유럽과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ETF iShares Core MSCI EAFE ETF (IEFA)에 가장 많은 201억 달러의 자산이 순유입되었다. 주식형 ETF 중에서는 미국 증시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Core S&P 500 ETF (IVV)에 두 번째로 많은 자산이 유입되었고 세 번째는 신흥국 주식 ETF인 iShares Core MSCI Emerging Markets ETF (IEMG)가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신흥국 증시가 의외로 선전했다는 점에서 향후 신흥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채권형 ETF에 모두 174억 달러가 유입되어 가장 큰 인기를 끌었고 해외 주식형 ETF에는 168억 달러가, 미국 주식형 ETF에는 152억 달러가 각각 유입되었다.

 

 

 

금년 글로벌 경기둔화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본격적으로 약세장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충분히 경계해야 할 부분임에는 분명하다. 많은 투자자들이 예전과 다른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ETF 시장의 성장세 자체는 금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시장이 위험할 때 투자자들은 채권과 대체자산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할 것이고 시장이 반등할 때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ETF로 자산을 집중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ETF 시장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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