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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선택과 집중, 리테일 ETF 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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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F Trender 댓글 0건 작성일 18-12-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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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리테일 ETF RTH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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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전방위적으로 급락하고 있다.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마찰로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갔고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연준 의장 교체를 언급해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이벤트들은 그 자체로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요소이지만 지금이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시장이 받는 부담은 더욱 큰 상황이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호황을 만끽했던 투자자들은 2018년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요 증시는 이미 손실로 돌아선지 오래다. 코스피는 올해 17%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0년 만에 최악이라는 점에서는 일본과 중국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니케이 지수와 상해 증시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각각 -25%, -14%에 달한다. 강한 경기 확장 흐름을 유지하며 최근까지 글로벌 증시의 마지막 보루와 같았던 미국마저 12월 들어 급격히 무너지며 올해 수익률은 -12%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보다시피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정황은 여기저기서 관찰되고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기에도 투자의 기회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도 이익이 발생하는 종목이 있고 반대로 충격을 더 크게 받는 종목이 있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움직임이 다르고 업종별로도 판이한 가격 흐름을 보이게 된다.

 

 

 

증시 급락에도 수익 중인 경기방어 업종

 

금년 미국 증시를 살펴보면 자동차, 은행, 반도체 업종에서 연간 20% 이상 큰 손실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적게는 5%, 많게는 20% 가까이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하지만 리테일 업종은 조금 다르다. S&P 500 유통 지수의 12월 24일까지 연간 누적 수익률은 3%로 최근 증시 급락에도 불구 여전히 플러스 범위에 머물러 있다. 20개를 넘는 업종 지수 중 현재 플러스 수익을 보이는 업종은 헬스케어, 유틸리티, 유통 등 3개 업종뿐이다. 모두 대표적인 경기방어 업종이다. 

 

리테일 업종의 대표 ETF로는 SPDR S&P Retail ETF (XRT)가 있다. XRT는 3대 ETF 운용사 중 한 곳인 스테이트 스트릿(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이 운용하는 ETF로 운용규모는 4억 달러이다. XRT의 금년 누적 수익률은 -13.4%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XRT가 리테일 ETF이긴 하지만 추종하는 인덱스가 S&P 500 유통 지수와 달라 수익률 편차가 발생한다). 

 

 

 

우수한 운용 성과를 보여주는 리테일 ETF, RTH

 

증시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방어적 성격이 강한 리테일 ETF를 추천하지만 반드시 대표 ETF인 XRT에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올해 우수한 운용 성과를 보여주는 VanEck Vectors Retail ETF (RTH)와 같은 ETF도 있기 때문이다. RTH는 ETF 전문 운용사인 VanEck이 운용하는 ETF로 XRT보다 보수율은 높고 자산규모는 작다는 핸디캡이 있다. 하지만 운용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RTH의 금년 누적 수익률은 -1.91%로 XRT를 월등히 앞선다. 그나마 24일 급락이 있기 전인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중 플러스 수익을 유지하고 있었다. 장기적 시계열로 비교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RTH의 최근 3년 및 5년 누적수익률은 각각 6.42%, 9.53%로 XRT의 -1.9%, 1.15%와 큰 격차를 계속 유지해왔다. 


RTH의 우수한 퍼포먼스의 비결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다. XRT가 리테일 업종의 91개 기업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RTH에 편입된 종목의 수는 27개에 불과하다. 액티브나 스마트 베타가 아닌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서는 상당히 컴팩트한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RTH에 편입된 개별 종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XRT에 가장 많이 편입된 기업은 뉴트리시스템(Nutrisystem)과 오토존(AutoZone), 풋로커(Foot Locker)로 각각 비중은 1.87%, 1.67%, 1.59%이다. 반면 RTH의 경우 아마존이 17.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홈데포와 월마트의 비중도 각각 10.69%, 9.65%로 이들 3종목에만 RTH 운용자산의 1/3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전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아마존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RTH의 수익성을 한층 확대시킬 수 있었다. 

 

 

 

물론 ‘선택과 집중’이 항상 옳은 전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특정 종목들에 대한 의존이 높은 만큼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노출되는 리스크의 크기 역시 동반해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ETF들은 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그 성과가 크게 변동한다. RTH는 비단 올해 만이 아닌 5년 이상 장기적 수익성에서도 타 리테일 ETF들을 크게 상회해왔다. 실제로 ETF 전문 운용사로서 VanEck은 항상 양호한 평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현시점 RTH를 통해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조금 더 안전하게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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