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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넓은 대형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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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F Trender 댓글 0건 작성일 18-11-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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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 스프레드가 넓은 대형 ETF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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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투자자가 새로운 투자전략을 개발했을 때 거의 필수적으로 거치는 과정 중의 하나가 바로 백테스트(back-test)이다. 투자자들은 실제 가격 데이터를 대상으로 매수와 매도를 실행해 봄으로써 전략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백테스트는 새로운 전략뿐 아니라 기존 전략을 반복적으로 검증하는 목적으로도 흔히 활용된다. 문제는 전략을 실제로 시장에서 적용해보면 그 결과가 백테스트 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백테스트 결과만을 믿고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실망한 경험들이 있을 텐데 사실 이런 현상은 단지 우연만은 아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매매수수료와 세금 등 각종 비용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 크고 또 실제 매매를 할 때 발생하는 시장 충격이 백테스트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백테스트는 실제 시장가격에 존재하는 매수/매도 스프레드를 대부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가격 데이터는 실제 매매가 가능한 가격이 아니며 매수할 때는 조금 더 비싸게, 매도할 때는 조금 더 싼값에 거래가 체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발생하는 손실을 슬리피지(slippage)라 부른다. 물론 슬리피지까지 반영할 수 있는 세심한 백테스트 모델이 없는 것은 아니나 과거 매수/매도 스프레드 데이터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모델들도 슬리피지 비율을 임의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시장에서 매매를 해 본 투자자라면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결코 무시할만한 변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스프레드의 폭에 따라 투자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단기 매매를 주로 하는 투자자의 경우 이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선호한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이 종목을 매매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이다.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경합을 하는 과정에 매수 호가는 상승하고 매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사이의 공백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매매가 가능해진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DR S&P 500 ETF Trust (SPY)를 통해 이런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SPY는 1993년에 상장된 세계 최초의 ETF이고 동시에 세계 최대의 ETF이다. 당연히 거래량 역시 가장 많다. SPY의 현재 매수/매도 스프레드는 0.004%로 사실상 0에 수렴하고 있으며 이 역시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00개 넘는 ETF 종목 중 가장 좁은 스프레드에 해당한다. 비단 SPY뿐 아니라 운용자산규모(AUM)가 크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들은 대체로 스프레드가 협소한 것이 사실이고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일반적인 상식과 부합한다.


하지만 ETF 중에서는 간혹 이러한 상식을 벗어나는 종목들이 있다. AUM과 거래량이 적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스프레드가 넓게 형성된 종목들이다. 미국 상장 주식형 ETF 중 AUM이 13억 달러를 넘어서는 대형 ETF는 약 250개 존재하는데 이 중 20여 개 종목은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0.1%를 넘어선다. 대형 주식형 ETF의 보수율이 대체로 0.1%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크기이다. 


거래가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가 넓은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들 ETF의 기초자산이 해외 상장 종목인 경우다. 해외 주식은 미국 증시가 폐장한 이후에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ETF의 시장가격과 기준가격(NAV) 간 괴리율을 확대시킬 수 있고 이는 운용사의 비용이 되어 스프레드 확대라는 형태로 투자자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해외 선진국 주식을 추종하는 ETF PXF, 신흥국 액티브 ETF GEM, 신흥국 스몰캡 ETF DGS가 모두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두 번째, 추종 인덱스가 소형주로 구성되었을 때에도 스프레드는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운용사는 자산 유출입에 맞춰 기초자산들을 매매해야 하는데 유동성이 부족한 소형주의 경우 매매 과정에서 앞서 말한 시장 충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몰캡 ETF FNDC, SCHC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 ETF 설정, 환매를 담당하는 기능을 가진 AP(Authorized Participants, 지정참가회사)의 숫자가 어떠한 이유로 불충분한 경우이다. 마리화나 ETF로 유명한 ETFMG Alternative Harvest ETF (MJ)가 이에 해당한다. 장내 매매와 마찬가지로 프라이머리 마켓(발행시장)에서도 시장 참여자에 의한 경쟁이 발생하는데 AP 숫자가 적으면 경쟁이 약해지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된다. MJ의 AP 숫자는 4개에 불과해 보통 10여 개를 넘어가는 타 대형 ETF들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투자할 ETF 종목을 선별할 때는 물론 다양한 상황과 조건들을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각 종목별 스프레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변수이다. 스프레드가 넓은 종목은 그만큼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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