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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일본 증시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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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F Trender 댓글 0건 작성일 18-10-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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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에 주목하는 이유


10월만 되면 대규모 자산 유입되는 일본 ETF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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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를 추종하는 가장 대표적인 ETF로 iShares MSCI Japan ETF (EWJ)가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1996년 상장한 ETF로 운용규모 측면에서 일본 주식 ETF 중 단연 1위를 자랑한다(10월 기준 176억 달러). 그런데 이 EWJ에서 수 년째 특이한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바로 매년 10월만 되면 대규모로 자산이 유입된다는 점이다. 

 

금년의 경우 10월 첫날부터 자산 유입이 시작되어 20일까지 누적 16억 달러가 순유입되었다. 전체 운용자산의 10%에 해당하는 큰 규모이다. 금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빠져나가기만 하던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돌연 방향을 바꾸어 매수를 시작했는데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와 2년 전 10월에도 비슷하게 반복되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2017년의 경우 3분기 내내 EWJ로부터는 자산이 유출되었으나 10월에 들어서며 6억 달러가 순유입되었고 2016년에도 연중 줄어들기만 하던 자산이 10월부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렇게 시작된 자산 유입은 대개 4, 5개월가량 이어지다 다음 해 봄이 되면 다시 유출로 돌아서곤 했다. 

  

 

 


4분기만 되면 EWJ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년 4분기만 되면 EWJ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연말 배당을 목적으로 한 투자일까? 하지만 배당을 목적으로 했다기엔 EWJ는 특별히 배당률이 높은 ETF도 아니고 또 연 2회 나누어 배당을 하는 구조 상 특정 시기에 매수를 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지도 않다. 정답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2017년과 2016년 모두 10월을 전후해서 일본 증시 급등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상승에도 정체되어 있던 일본 증시는 9월부터 큰 폭의 상승을 시작해 글로벌 증시와 눈높이를 맞추었고 이 시점은 일본 ETF에 대규모로 자산이 유입된 시기와 일치한다. 

 

2016년 역시 마찬가지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6월 10% 가까이 하락했던 니케이 지수는 이후 9월까지 등락을 반복하다 10월부터 추세적 상승을 시작했다. 니케이 지수는 2016년 4분기에만 16.2% 급등했다. 결론적으로 매년 10월이라는 시점은 공교롭게 반복된 우연이었을 뿐 투자자들의 판단에 특별한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2014년과 2015년을 살펴보면 딱히 10월 효과라고 할만한 움직임이 관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2015년의 경우 9월까지 연중 순조롭게 유입되던 자산들이 4분기 들어 유출로 돌아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어떨까?

 

올해는 어떨까? 최근 증시만 본다면 일본 시장 상황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 4월 이후 큰 변동 없이 소폭 등락을 반복하던 일본 증시는 9월 큰 폭으로 상승하며 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최고점에 도달했다. 다시 한 단계 증시의 레벨업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0월 미국 증시 급락이 유발한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국면에서 일본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때마침 미 연준의 잇따르는 매파적 발언과 함께 시장의 변곡점을 우려하는 의견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의 높아진 변동성이 하락장 전환을 의미하는 시그널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흔히 고빈도 매매라고 불리는 HFT(High Frequency Trading)를 비롯해서 알고리즘 매매의 비중이 높아진 현재 시장구조에서 변동성 상승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일상화된 변동성이 비관론을 유발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는 있다. 글로벌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증시 역시 동반 상승하는 궤적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조만간 증시의 변동성이 안정되는 상황을 전제한다면 일본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다. 

 

10월 8일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금년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국가이다. 이 보고서에서 IMF는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구분 없이 대체로 0.1%에서 0.4%까지 성장률이 하향되었고 경기 활황을 보이는 미국만이 그나마 2.9%로 유지가 되었지만 일본만은 기존 1.0%에서 1.1%로 높아진 것이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근 1.3%까지 상승해 BOJ의 오랜 숙원이었던 디플레이션 탈피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업률 지표를 비교해 볼 때도 미국의 사실상 완전고용에 해당하는 3.7% 실업률이 주목받고 있지만 일본은 이보다 낮은 2.4%이다. 이 역시 버블 시대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이러한 여건들을 고려해 볼 때 10월 들어 일본 펀드로 빠르게 이동하는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의 비교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왜 유독 EWJ에만 자산이 집중될까?

 

한가지 더 살펴보자면 다수의 일본 주식 ETF 중 왜 유독 EWJ에만 자산이 집중되는지 궁금해할 수 있다. EWJ의 보수율은 0.49%로 타 ETF 보다 결코 저렴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EWJ를 선택하는 이유는 EWJ가 가장 큰 ETF이기 때문이다. 금년 JP모건이 의욕적으로 상장한 일본 주식 ETF BBJP는 보수율 측면에서 0.19%로 매우 저렴하지만 운용규모가 크지 않고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0.07%로 넓다. EWJ의 스프레드 0.02%와 비교해볼 때 무시할 수 없는 차이이다. 또한 일 평균 거래 규모에서 5억 달러를 넘어서는 EWJ에 비해 DXJ나 BBJP의 거래 규모는 각각 1억 달러, 1,300만 달러에 불과해 큰 격차를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 금년 4분기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일본 증시에 글로벌 ETF를 통해 간편하게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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